윈도우 7이 드디어 공개되었습니다. 베타 1 (빌드 7000) 버전이 공개 다운로드되면서 많은 관심이 모이고 있는데, 물론 저도 관심 많은 사람 가운데 하나라서 다운로드를 받아서 노트북에 설치해 봤습니다. 참고로 제가 쓰는 모델은 소니 바이오 VGN-TT16LN 모델입니다. 하루 동안 쓰고 나서 어쩔 수 없이(그 이유는 나중에 나옵니다) 비스타로 돌아왔지만 베타 1인데도 불구하고 '꽤 쓸만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설치

아직까지는 한글판이 없어서 영문판으로 설치할 수 있는데, 몇 가지 사용자 정보와 라이센스 키를 써넣는 것 말고는 거의 할 일이 없습니다. 1시간 정도 걸려서 설치했는데 별다른 문제는 겪지 않았고, 노트북임에도 어지간한 드라이버는 거의 다 잡힙니다. SM Bus 컨트롤러와 지문인식기 정도만이 인식이 안 되었을 뿐입니다. 또한 설치 과정에서 무선 네트워크를 인식해서 필요한 경우에 무선 네트워크에 연결해서 업데이트를 미리 받기도 합니다.

또한 별도로 제공되는 한국어 MUI를 설치하면 한국어 인터페이스로 변신시킬 수 있습니다(베타 버전이 Ultimate 버전이기 때문이지요). 아직까지 영문이 곳곳에 남아 있긴 합니다만 별 불편 없이 한국어 인터페이스로 윈도우 7을 쓸 수 있습니다. 영문 환경이라고 해도 한국어 프로그램을 쓰거나 웹 브라우징을 하는 데에는 별 문제가 없습니다.


인터페이스

아직까지는 비스타와 별로 다른 것은 없습니다. 이 UI를 그대로 가져갈지, 아니면 나중에 또 새롭게 바뀔지는 아직까지는 알 수 없습니다만 창의 모양이나 그밖에 인터페이스들은 별로 다른 점을 발견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태스크바는 새롭게 바뀌었는데, 예전에는 자주 쓰는 프로그램을 등록시키는 '빠른 실행' 영역이 별도로 있었습니다만 이제는 그게 없어졌습니다. 대신 자주 쓰는 프로그램을 그냥 태스크바에 고정시켜 놓고 '빠른 실행' 처럼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와 함께 태스크바의 작동 방식도 바뀌었는데, 이제는 각 작업의 아이콘만이 보입니다(옵션을 조정해서 예전처럼 이름도 보일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같은 작업에 대한 창이 여러개 있으면, 아이콘 위에 커서를 올려 놓았을 때 창의 목록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이 창의 목록에 커서를 올려 놓으면 그 창이 앞쪽으로 나옴으로써 작업 상황이나 원하는 작업을 찾는 편의성은 확실히 좋아진 느낌입니다. 아무래도 작업을 많이 띄워놓다 보면 태스크바가 복잡해지고 원하는 창을 찾기도 힘들어지는데 이런 면에서는 좋은 발전인 듯합니다.

또한 초보 사용자들에게는 상당히 귀찮았던 UAC(사용자 계정 컨트롤)는 그대로 살아는 있지만 전보다는 조금 완화되었습니다. 예전에는 관리자 권한이 필요한 경우에 별도 창으로 일일이 확인을 받았지만 지금은 관리자 권한이 필요하더라도(보통 그런 경우에는 버튼이나 아이콘에 방패 아이콘이 붙어 있죠) 별도 확인 창이 뜨지 않은 작업들도 많습니다. 아마도 보안에 특히 문제가 되지 않는 경우에는 사용자 편의를 위해서 느슨하게 컨트롤하는 듯합니다.


속도

제 노트북은 램을 무려 4GB가 꽂아 놓은 관계로 속도 면에서 큰 차이를 느끼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부팅에서 로그온에 이르는 시간은 확실히 줄어든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인터넷 익스플로러 8의 렌더링 속도는 확실히 빨라졌습니다. 거의 '즉시' 뜬다고 봐도 좋을 정도로 연결 상태가 좋으면 페이지가 로딩되는 대로 무척 빠르게 전체 웹 페이지가 뜨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비스타와 비교하면 배터리 사용량이 줄었다고는 하는데 딱히 그 차이를 느끼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리소스 사용량은 전보다는 줄어들었다는 느낌은 확실히 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메모리 사용량이 크게 줄어들었는데 1GB 정도는 줄어든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보통 작업 관리자를 보면 메모리 사용량이 50% 정도를 보였는데 윈도우 7에서는 25% 정도로 떨어졌습니다. 램 용량이 낮을 수록 속도에 대한 이득을 많이 볼 수 있을 듯합니다. 하지만 이 점은 어떻게 보면 컴퓨터 하드웨어 업계로서는 나쁜 소식일 수 있습니다. 보통 윈도우 버전 업에 맞춘 컴퓨터 제원 업그레이드로 하드웨어 업계는 많은 판매량을 기대하게 마련인데, 윈도우 7에서는 그런 덕을 많이 보지 못할 듯합니다.


프로그램 호환성

프로그램 호환성은 베타 버전 치고는 대체로 좋은 편입니다. 물론 MS에서 만든 오피스 2007는 잘 굴러가고, 아래아한글 역시도 문제가 없습니다. 어도비 포토샵을 비롯한 그래픽 프로그램도 문제 없이 돌아갑니다. 인터넷 익스플로러 8에서 인터넷 뱅킹 역시 잘 됩니다. 다만,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반드시 처음부터 관리자 권한으로 실행시켜야만 인터넷 뱅킹에 필요한 ActiveX가 제대로 깔립니다.(사실 저는 이번에 ActiveX가 제대로 실행이 안 돼서 우리나라도 정신 차리고 브라우저나 OS에 관계 없이 인터넷 뱅킹을 쓸 수 있는 체제로 바뀌기를 기대했습니다만...)

하지만 호환성에 문제가 있는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비스타에서 잘 돌아가던 가상 CD 프로그램인 MagicDisc는 윈도우 7에서는 안 됩니다. 시스템을 좀 불안하게 만들고 CD 마운트를 하면 먹통이 되는 경우도 있으니 주의가 필요할 듯합니다. 그리고 제게는 아주 치명적이었던 것! 바로 와이브로가 안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어흑... 처음에 설치를 해 보니 제대로 설치가 된 것 같은데 접속 관리자 파일이 안 깔립니다. 접속 관리자를 실행시키지 못하면 당연히 와이브로 접속이 안 되죠. 그래서 비스타 환경에서 설치된 접속 관리자를 강제로 복사해서 실행을 시켜 보니... 이번에는 UICC 카드 인식을 못 합니다. 시스템을 살펴 보니, 여기에 필요한 스마트 카드 드라이버를 인식 못합니다. 결국, 눈물을 머금고 비스타로 돌아왔습니다. 하드웨어와 관련된 민감한 프로그램들은 호환성에 문제가 있는 듯한데, 이건 아마도 하드웨어 업체 쪽에서 새로운 드라이버를 만들어서 해결하게 될 듯합니다. 와이브로 쓰시는 분들은 윈도우 7 설치를 신중하게 생각하실 필요가 있겠습니다. 참고로 제 와이브로 모델은 SWT-H200K 모뎀입니다.


간단한 소감은 비스타의 스타일을 그대로 이어 받으면서 비스타에서 문제가 되었던 지나친 고사양 요구와 같은 문제점들을 풀기 위해서 많이 노력했다고 봅니다. 아직까지는 베타 1이므로 인터페이스를 비롯한 여러 부분에서 바뀔 여지가 많을 텐데, 과연 비스타의 실패를 극복하고 히트작을 내 놓을지 궁금합니다.
Posted by MP4/13

BLOG main image
Drive with your sense. by MP4/13
Add to Technorati Favorites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1247)
광속질주 (253)
취생몽사 (160)
주지육림 (3)
독서삼매 (10)
음담패설 (28)
전광석화 (145)
우매상자 (66)
포장후면 (20)
악마사전 (6)
팔도유람 (20)
혹세무민 (506)
일상포착 (30)
Total : 3,711,891
Today : 248 Yesterday : 4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