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2008 포뮬러 1 중국 그랑프리 : 예선 - 1 다음에 이어지는 글입니다.


1차 예선에서 5대가 탈락하고 이제 15분 동안 벌어질 2차 예선에서 다시 5대가 탈락합니다. 2차 예선까지는 연료 급유량에 대한 제한이 없기 때문에 같은 조건에서 벌이는 진검 승부는 바로 2차 예선이라 할 수 있겠죠.




2차 예선이 시작됐지만 30초가 지나도 용감하게 먼저 나가는 차는 아직 보이지 않습니다. 르노의 페르난도 알론소 차량 옆에서 김이 무럭무럭 나네요. 저 부분은 엔진을 식히기 위한 라디에이터(방열기)에 공기를 공급하는 입구입니다. 저기에 드라이아이스를 놓으면 라디에이터로 들어가는 공기가 아주 차가워져서 냉각수를 훨씬 빨리 식힐 수 있습니다.




1분이 좀 지나서야 윌리엄스의 나카지마 카즈키가 트랙에 나섰습니다. 그러고 보면 '디퓨저 갱'에 속하는 윌리엄스는 확실히 작년보다는 많이 나아졌지만 브론 GP나 토요타에 비하면 확실한 이득은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연습주행 때야 니코가 날아다니지만 연습주행 잘 한다고 포인트를 주는 것도 아니고... 레이스에서 좀 더 경기력을 향상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이제 브론 GP 차량들도 트랙에 나서고 줄줄이 피트를 떠나는 모습이 보입니다.




그런데 아니, 키미 라이코넨 선생님 뭐하세요? 트랙에 나선 키미의 차량이 아주 느릿느릿하게 달리면서 다른 차량들이 쌩쌩 앞질러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머신에 또 트러블? 싶었지만 다시 무슨 소리냐는 듯이 속력을 내서 달립니다. 혹시 관중석에 예쁜 여자라도 있었나...





일단 로즈베르크가 1:35.809로 첫 테이프를 끊습니다. 1차 예선 때와는 달리 다들 처음부터 소프트 옵션 타이어를 장착했고 1분 35초대로 시작합니다. 아마 1분 35초 초반대에서 톱 타임이 결정되지 않을까 싶은데... 하지만 일찌감치 나온 브론 GP의 루벤스 바리켈로가 가볍게 1위 자리를 낚아챕니다.





역시 레드 불. 오늘 아주 페이스 좋습니다. 다시 웨버가 1:35.632로 바리켈로를 0.152초 차이로 제압하면서 톱 타임을 기록합니다. 그 뒤를 쫓아온 루이스 해밀튼은 1:35.740. 확실히 좋아진 모습입니다.





BMW 자우버의 닉 하이드펠트가 트랙에 나섰습니다. 첫 섹터 기록은 오히려 톱 타임보다 좋습니다. 하지만 코너가 많은 2 섹터에서 역시 그립 부족인지 기록이 처지면서 결국은 7위에 머무릅니다.





맥클라렌의 헤이키 코발라이넨이 코너링에서 왼쪽 앞 바퀴가 잠기는 바람에 미끄러져서 연기를 내는 모습이 보입니다. 2차 예선 통과하기가 만만치 않을 듯합니다. 시간도 얼마 안 남았는데... 대략 2분 반 남은 상황에서 다시 마지막 주행을 위해서 세바스티안 베텔부터 시작해서 차량들이 다시 쏟아져 나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오늘 바리켈로가 좀 기복이 심합니다. 무려 3.4초가 넘게 뒤처지는 기록을 냈는데 아무래도 어디선가 실수를 했겠죠. 하지만 1차 예선 때에도 특별히 트랙 이탈과 같은 사고가 없었는데도 엄청 느린 기록을 낸 걸 보면 뭔가 집중력이 떨어지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그래도 뒤따라 온 젠슨 버튼은 0.076초 차이로 톱 타임을 차지합니다. 남은 시간은 18초. 이제 모두들 한 번씩밖에는 기회가 없는 거죠.





토로 로소의 세바스티엔 부에미가 8위를 기록합니다. 잘 하면 3차 예선에 들어갈 수도 있겠지만 뒤따른 차량들이 과연 어느 정도 기록을 내느냐에 따라서... 좀 위험하긴 합니다. 그런데 토로 로소의 형님 팀인 레드 불의 마크 웨버가 톱 타임을 무려 0.4초 가까이 앞당깁니다. 이러다가 3차 예선에서 폴 포지션이라도...?





체커 깃발이 휘날리는 가운데, 페라리의 펠리페 마사 차량이 개러지로 들어갑니다. 12위. 2차 예선 탈락이 확정됐습니다. 맥클라렌의 헤이키 코발라이넨도 코너에서 앞 차량들에 막히면서 결국 마지막 주행에서 기록 단축이 안 되자 피트로 그냥 들어가버렸습니다. 다행히 해밀튼과 라이코넨은 3차 예선으로 들어갈 확률이 높습니다만 올해 맥클라렌과 페라리, 영 안 풀립니다.




마지막으로 결승선을 밟은 세바스티안 베텔이 결국 팀 동료인 마크 웨버를 밀어내고 간발의 차이로 톱 타임을 기록했습니다. 그동안 브론 GP가 거의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이던 것과 비교하면, 가장 강력한 경쟁자라 할 수 있는 레드 불이 이제 브론 GP를 넘어설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 예선입니다. 물론 최종 결과는 3차 예선에서 가려집니다. 머신과 드라이버의 기량은 물론이고 레이스 시작 때 쓸 연료까지 넣고 달려야 하는 3차 예선에서는 급유량을 놓고 팀들의 머리싸움 역시도 치열해지겠죠. 어쨌거나 2차 예선에서는 하이드펠트, 코발라이넨, 마사, 글록, 나카지마가 탈락했습니다.




이제 마지막 10분 동안 벌어지는 3차 예선입니다. 그런데 젠슨 버튼이 장갑을 벗어서 앞에다 내려놓는 모습이 보입니다. 이건 뭔가? 여유만만이라 이건가? 아무튼 한없이 자신만만한 모습입니다. 트랙에 가장 먼저 나간 니코 로즈베르크가 1:39.131로 첫 기록을 냅니다. 역시 연료를 많이 실어서 몸이 무거운 만큼 기록이 확 내려갑니다.






피트에서 나가던 마크 웨버와 키미 라이코넨이 거의 부딪칠 뻔한 모습이 보입니다. 아마 웨버가 너무 느리게 빠져 나가는 바람에 제한 속도에 가까웠던 라이코넨이 조금 당황한 모습입니다. 어쨌거나 라이코넨은 1분 38초대 후반을 기록한 데 반해 웨버는 1:37.188로 꼭대기에 이름을 올립니다. 뒤따르는 젠슨 버튼은 웨버보다 0.2초 느린 기록을 냅니다. 이번엔 폴 포지션의 주인이 바뀌려나?





하지만 젠슨의 팀 동료 루벤스 바리켈로가 0.042초라는 간발의 차로 웨버로부터 톱 타임을 나꿔챕니다. 오늘 두 팀 사이 경쟁이 치열하겠네요. 한편 올 시즌 처음으로 3차 예선에 들어온 감격을 맞이한 루이스 해밀튼은 너무 감격이 컸나? 초반부에서 실수로 제 라인을 못 타면서 기록을 포기하고 피트로 들어와 버렸습니다. 남은 시간은 4분 40초 가량. 이번에 나간다면 다시 들어오지는 못할 거고 플라잉 랩을 연속 두 번 하던가 해야 할 듯합니다.




2분여를 남겨 놓고 해밀튼이 첫 플라잉 랩에 들어갔지만 2 섹터 기록이 벌써 0.8초나 차이가 납니다. 왼쪽 앞 타이어가 잠겨서 연기가 나는 모습도 보이는데... 연료를 잔뜩 실어서 그러는 건가...





니코 로즈베르크는 4위. 해밀튼은 더 나빠서 1위 기록과 1.4초가 넘는 격차로 7위에 머무릅니다. 내친 김에 한 바퀴 더 돌아야 하는데... 역시 첫 헤어핀을 도는 모습이 썩 좋지 않습니다. 머신이 여기에 맞지 않든가 해밀튼이 자꾸 오버스티어로 실수를 하고 있든가, 어쨌거나 이번 기록도 썩 좋을 것 같지는... 맥클라렌이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아직 정상으로 가기에는 그 길이 너무나 먼듯합니다.




이제 마지막 한 판입니다. 아마 치열한 경쟁 속에서 폴 포지션의 주인도 막판까지 엎치락뒤치락할 것 같습니다. 버튼과 웨버 모두 섹터 기록에서 기존 톱 타임 기록을 앞지르고 있습니다. 특히나 웨버는 2 섹터까지 벌써 0.881초나 기록을 당겨버렸습니다. 그런데 아직까지 레드 불의 세바스티안 베텔이 기록이 없습니다. 자신감 충만인지, 아니면 뭔가 문제가 있는 건지...





체커 깃발이 휘날리는 가운데, 마크 웨버가 0.680초나 기록을 앞당기면서 1:36.466으로 톱 타임을 차지합니다. 젠슨 버튼은? 이런, 간발의 차이로 2위에 머무릅니다. 일단 폴 포지션은 실패! 하지만 아직 그리드 가장 앞자리가 마크 웨버란 보장은 없죠. 드디어 세바스티안 베텔이 플라잉 랩에 들어갔기 때문입니다.





베텔이 결승선을 통과했습니다. 1:36.184. 웨버의 기록을 0.282초 뛰어 넘으면서 폴 포지션을 차지했습니다. 그 뒤를 쫓아온 브론 GP의 바리켈로는 3위에 머무릅니다. 하지만 오늘의 진짜 이변은 그 다음! 르노의 페르난도 알론소가 1:36.381로 2위 기록을 차지하는 이변을 연출합니다.


 


이렇게 해서 레드 불은 처음으로 폴 포지션을 차지하는 기쁨을 누리고(베텔 개인으로는 두 번째), 반면 브론 GP는 처음으로 앞줄을 모두 다른 팀에게 내 줬습니다. 예선 뒤에 발표된 차량 무게를 보니까 1위부터 3위를 차지한 레드 불의 두 드라이버와 알론소는 무게 덕을 보긴 했네요. 알론소가 637kg로 전체 차량 가운데 가장 가볍습니다. 그리고 베텔과 웨버는 각각 644kg과 646.5kg으로 가벼운 편에 속합니다. 그에 비해 브론 GP는 바리켈로가 661kg, 버튼이 659kg입니다. 하지만 개막전 때 젠슨이 이 정도 무게로도 더 가벼운 차량들을 압도했던 것과 비교하자면 레드 불이 상하이 서킷에는 잘 적응한 것으로 볼 수도 있겠습니다.

이제 일요일에 중국 그랑프리 레이스가 벌어집니다. 첫 우승을 노리는 레드 불. 르노에서 첫 영광을 안겨주고자 하는 알론소의 역주와 함께 비록 앞자리는 내줬지만 레이스에서는 모른다고 투지를 불태울 브론 GP와 토요타의 역전극도 기대됩니다. 각각 8위와 9위를 차지한 페라리의 키미 라이코넨(673.5kg)과 맥클라렌의 루이스 해밀튼(679kg으로 3차 예선 참가자 중에는 가장 무겁습니다)도 과연 피트 스탑과 작전을 통해서 좀더 높은 순위로 올라갈 수 있을지, 여러 가지 궁금증 속에서 레이스가  시작될 것입니다.

PosNoDriverTeamQ1Q2Q3Laps
1 15 Sebastian Vettel RBR-Renault 1:36.565 1:35.130 1:36.184 11
2 7 Fernando Alonso Renault 1:36.443 1:35.803 1:36.381 21
3 14 Mark Webber RBR-Renault 1:35.751 1:35.173 1:36.466 19
4 23 Rubens Barrichello Brawn-Mercedes 1:35.701 1:35.503 1:36.493 21
5 22 Jenson Button Brawn-Mercedes 1:35.533 1:35.556 1:36.532 19
6 9 Jarno Trulli Toyota 1:36.308 1:35.645 1:36.835 21
7 16 Nico Rosberg Williams-Toyota 1:35.941 1:35.809 1:37.397 23
8 4 Kimi Räikkönen Ferrari 1:36.137 1:35.856 1:38.089 19
9 1 Lewis Hamilton McLaren-Mercedes 1:35.776 1:35.740 1:38.595 17
10 12 Sebastien Buemi STR-Ferrari 1:36.284 1:35.965 1:39.321 21
11 6 Nick Heidfeld BMW Sauber 1:36.525 1:35.975
14
12 2 Heikki Kovalainen McLaren-Mercedes 1:36.646 1:36.032
10
13 3 Felipe Massa Ferrari 1:36.178 1:36.033
11
14 10 Timo Glock Toyota 1:36.364 1:36.066
14
15 17 Kazuki Nakajima Williams-Toyota 1:36.673 1:36.193
13
16 11 Sebastien Bourdais STR-Ferrari 1:36.906

10
17 8 Nelsinho Piquet Renault 1:36.908

10
18 5 Robert Kubica BMW Sauber 1:36.966

8
19 20 Adrian Sutil Force India-Mercedes 1:37.669

10
20 21 Giancarlo Fisichella Force India-Mercedes 1:37.67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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