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어폭스 3 베타 2가 한글판으로도 제공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파이어폭스 2를 대체로 만족하면서 써 왔습니다만, 주로 초절전형 노트북을 쓰는 관계로 메모리나 CPU 점유율 문제와 같은 부분에서 불만이 있었는데, 과연 버전 3에서는 좀 나아졌을까 궁금하기도 하고 어떤 새로운 기능이 있을지 기대도 돼서 베타 2를 설치해 봤습니다. 이제 깐지 3일 됐는데, 그동안 느낀 점, 문제점들을 적어볼까 합니다.


속도와 메모리

확실히 파이어폭스 2보다는 페이지 렌더링 속력이나 메모리 점유율 문제가 나아진 느낌입니다. 최근 윈도우용 베타판을 내놓고 있는 애플의 사파리가 렌더링 속력을 주로 내세우고 있는데, 파이어폭스도 렌더링 속력에 많이 주의를 기울인 듯합니다. 아직 사파리보다는 조금 느린 듯합니다만 그래도 사파리에 못지 않는 성능을 보여줍니다. 물론 파이어폭스가 좀더 렌더링이 정확하다는 면을 감안한다면 사파리에 속도가 미치지 못한다고 볼 수는 없겠습니다. 인터넷 익스플로러 7 역시도 전보다 렌더링 성능이 좋아진 인상인데 아무튼 렌더링 성능 경쟁도 꽤 볼만하겠습니다. 메모리 점유량 역시도 나아진 모습입니다. 버전 2에서는 쓰면 쓸수록 메모리 잡아 먹는 양이 급속도로 늘어나서 프로그램을 종료시켰다가 다시 실행시켰다가 해야 했지만 이제는 많이 좋아져서 대략 2/3 수준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버전 2에서는 탭 몇 개만 띄워놔도 CPU 온도가 90도를 훌쩍 넘어갔지만 지금은 대략 80도대 초중반 쯤에서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봐서는 CPU 점유율 문제도 개선된 것으로 보입니다.


눈에 뜨이는 부가 기능

가장 눈에 뜨이는 건 주소 입력창입니다. 예전에는 무언가 글자를 써넣으면 예전에 방문했던 웹 페이지 중에서 그 글자로 시작되는 주소를 보여줬지만, 지금은 검색 기능이 있어서 URL 중간에 그 단어가 들어가 있어도 연관성이 높은 순위대로 보여주며 페이지 제목까지 함께 기억함으로써 URL이 아닌 제목을 통한 검색도 됩니다. 따라서 방문했던 페이지의 URL을 잊어버렸다고 해도 검색 엔진을 이용하지 않고 주소창을 통한 검색을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단순히 페이지 URL만 보여주는 게 아니라 제목까지 보여주므로 좀더 쉽게 페이지를 알아볼 수 있습니다.




북마크 쪽에서는 '스마트 북마크'라는 기능을 지원하는데, 자주 가는 사이트나 최근에 북마크한 사이트를 자동으로 보여주는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쓰면 쓸수록 더욱 정확한 결과를 제공한다고 하니까 꽤 쓸만 하겠습니다.




그밖에 몇 가지 작은 새 기능이나 개선점을 소개하면 확대/축소 기능이 전에는 글자에만 적용됐는데 이제는 그림을 포함해서 전체 레이아웃이 확대/축소됩니다. 또한 한글 URL 기능이 잘 지원되며, 기본 테마가 운영체제와 좀더 자연스럽게 융합된다고 합니다.


문제점

아직은 베타이므로 개선될 여지가 많겠습니다만, 문제점도 발견됩니다. 먼저 태터툴즈/티스토리에서 오동작으로 글 작성이 제대로 안 됩니다. 예를 들어서, 텍스트를 선택하고 링크를 걸기 위해서 링크 버튼을 눌러 URL을 써넣고 '확인' 버튼을 누르면 선택했던 텍스트가 날아가고 [Ctrl]+[Z]로도 복구가 안 됩니다. 또한 이미지를 업로드하는 기능은 지원되지만 위지윅 모드에서는 이미지를 넣을 수 없고 HTML 모드에서 넣어야 합니다. 아마도 사이트에 따라서 이런 오동작 문제가 상당히 있을 듯합니다. 이게 과연 파이어폭스의 문제인지, 웹 개발자가 로직을 바꿔서 해결해야 할 문제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태터툴즈/티스토리 쓰는 분들은 베타 2를 참으시던가 글을 쓸 때는 다른 브라우저를 쓰셔야 할 것 같습니다. 또한 아직은 베타 2를 지원하는 부가 기능과 테마가 많지 않아서 기존에 쓰던 IE Tab 같은 부가기능이 동작하지 않습니다. 아마 부가 기능과 테마가 버전업이 되면 곧 해결될 것입니다.

대체로 보면 눈에 확 뜨이는 큰 변화보다는 기본 성능 향상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 듯합니다. 하지만 주소창 검색 기능 한 가지만으로도 상당한 매력이 있으며 CPU 점유율이나 메모리 문제에서 개선이 있어서 좀 더 편하게 웹 서핑을 할 수 있을 듯합니다. 몇 가지 문제점은 정식 버전에서 잘 고쳐질 것을 기대하면서, 불여우가 앞으로 웹의 주연으로 자리잡기를 기대해 보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공인인증서 문제가 빨리 해결되어야겠죠...


이스터 에그

파이어폭스 3에는 이스터 에그가 있습니다. 주소창에 about:mozilla 라고 쳐 보면 다음과 같은 화면을 볼 수 있습니다.




버전이 바뀔 때마다 이른바 '모질라서' 구절를 넣는데, 이번 버전은 7장 15절입니다. AOL이 넷스케이프 분과를 폐쇄하고 모질라 재단을 세운 2003년 7월 15일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무슨 말인지 잘 이해가 안 가실 텐데, 그래서 사전 준비했습니다.
  • 짐승 : 모질라
  • 거대한 새 : 파이어폭스의 전신인 '피닉스'
  • 불신자 : MS 팬
  • 불 : 파이어폭스
  • 번개 : 선더버드
  • 맘몬 : MS

Posted by MP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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