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지는 방콕에서는 한 시간 반, 파타야에서는 30분 정도 떨어져 있는 부라파 골프 클럽입니다. 골프 치러 가는 거냐고요? 저는 아닙니다. 저는 어디까지나 일! 전 골프채 한번 잡아본 적도 없고, 앞으로도 그럴 것 같지는 않으니까요. 방콕에서 파타야로 향하는 고속도로에는 몇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지난 번 글에 톨게이트에 대한 얘기를 했습니다만, 또 한 가지는 커브가 별로 없고 몇 킬로미터씩 직선으로 이어지곤 합니다. 우리나라 고속도로에서는 거의 볼 수가 없습니다. 우리나라가 지형이 산악이 많다는 점도 있습니다만, 고속도로가 직선만 계속되면 지루해져서 주의집중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일부러 커브를 만드는 것도 있습니다. 이런 면에서 본다면 태국 고속도로는 좀 지루한 느낌입니다.




고속도로라고는 하지만 이런 풍경도 있더군요. 트럭 짐칸에서 일하는 동료들 같아 보이는데, 통을 두들기면서 노는 모습이 무척 여유로워보였습니다. 일을 마치고 가는 건지, 일을 하러 가는 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런데 시원시원하게 잘 달리던 도로가 갑자기 꽉 막혔습니다. 어허... 태국 고속도로도 교통체증이 장난이 아니네. 그러고 보니 오늘은 일요일. 여기도 주말에는 놀러 나가는 차량으로 막히는 건가? 싶었더니 그게 아니라 차로 세 개를 막아 놓고 도로를 다시 만드는 공사를 하더군요. 여기서는 공사가 필요하면 우회로를 만들거나 이런 게 아니라 그냥 막아버리고 공사를 하는 것 같습니다. 아무튼 공사 구간을 지나서는 다시 시원스럽게 뚫렸습니다.




그런데 가끔 차창 밖으로, 이런 한국어 간판이 보이더군요. 요상하기도 하고, 반갑기도 한데... 과연 장사가 될까? 궁금했습니다. 나중에 가이드에게 들어 보니, 전에는 주로 한국인들을 상대로 장사를 했는데. <대장금>이 태국에서 히트를 치는 바람에 태국인들 사이에서 한국 음식에 대한 인기가 높아져서 한국 식당 매출이 5-6배씩 뛰었다고 합니다. 역시 드라마의 힘... 대단합니다.




한 시간 반을 달려서 부라파 골프 클럽에 도착했습니다. 그새 날이 저물어서 벌써 어둑어둑해졌습니다. 후텁지근하지만 밤이 되니 약간 서늘한 느낌입니다. 2월까지는 밤에는 그렇게 덥지 않다고 하더군요.




숙소에 도착하니까 완전 밤입니다. 이런 플랫하우스 같은 숙소도 있지만 사실 이 리조트에는 단독주택형 별장이 어마어마하게 많습니다. 임대도 하고, 분양도 해서 아예 살기도 하고 그렇답니다. 거기에 국제학교까지 있기 때문에 학생들 기숙사도 있고... 해서 아무튼 리조트 규모가 무지하게 큽니다. 다음날 자전거를 빌려서 한바퀴 돌았는데 돌다가 돌아버리는 줄 알았습니다. 진 다 빠져서...




사실 전 태국에 왔으니 태국음식 먹겠거니 했습니다. 그러나... 일행들이 대체로 나이도 있고 해외 여행도 할 만큼 한 분들이라서 '태국음식은 입에 안 맞아!' 라는 주장에 밟혀서 결국 태국의 한국 식당을 찾게 됐습니다. 이게 뭡니까! 태국에서 한국 음식만 먹다 가게 생겼습니다.




음식 맛이야 그저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재료가 다르게 마련이니까요. 비슷하게 만들려고 노력은 많이 했는데... 나물 종류는 그럭저럭 괜찮습니다만 김치는 글쎄... 갸우뚱...




쌈을 위해서 제공되는 상추는 좀 모양이 다릅니다.




결국 태국에서 첫날 밤 저녁은 오삼불고기였습니다. 이건 아니잖아... 그러나, 놀러 온 게 아니라 일 때문에 온 것이니 닥치고 먹는 겁니다.
오나라 오나라 아주 오나라~
Posted by MP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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