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시즌부터 A1GP 그랑프리에 한국 팀이 참가한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 왔습니다. 현재 한국의 A1GP 참가권을 가지고 있는 옴니버스 파트너에서 한국과 아시아의 모터스포츠 발전을 위해서 내년 시즌 참가를 목표로 한국 팀을 창단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사실 세계 5위를 자랑하는 자동차 산업 규모에 걸맞지 않게, 한국의 모터스포츠는 초라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자동차 회사들은 저마다 글로벌 경영을 외치고 있지만 글로벌 마케팅을 위한 중요한 경쟁장인 모터스포츠에서는 한국 자동차 회사나 한국 팀의 모습을 거의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현대자동차가 월드 랠리 챔피언십(WRC)에 현대 팀을 창단해서 베르나를 참여시킨 적이 있긴 합니다만, 중위권 정도 성적을 거둔 끝에 메인 스폰서였던 캐스트롤이 철수한 뒤 계약 기간이 남아 있는데도 무단으로 팀을 철수시켜서 국제자동차연맹(FIA)으로부터 1백만 달러 벌금을 부과 받는 망신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이번에 A1 그랑프리 한국 팀 창단은 다시 한번 세계 모터스포츠계에 한국이라는 이름을 알리는 것은 물론, 2010년으로 예정되어 있는 한국 F1 그랑프리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됩니다.
A1 그랑프리란?
A1 그랑프리는 이전까지 열렸던 시리즈와는 조금 다른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보통은 개인이나 회사 단위로 팀을 창단해서 참여하지만 A1GP는 철저하게 국가대항전 성격을 지니고 있습니다. 따라서 팀의 이름도 국가 이름을 따서 짓게 되며, 따라서 자기 나라 드라이버를 태우는 게 원칙입니다. 그래서 A1 그랑프리는 '모터스포츠의 월드컵(The World Cup of Motorsport)'을 표빙하고 있습니다.
A1 그랑프리는 각 팀별로 새시와 엔진을 만드는 F1과는 달리 똑같은 새시와 엔진을 쓰게 됩니다. 따라서 차량 성능보다는 드라이버들의 기량, 차량 세팅과 같은 요소들이 경기 결과에 핵심이 됩니다. 지금은 새시는 롤라 사, 엔진은 자이텍 사에서 만들고 있지만, 다음 2008-2009년 시즌부터는 페라리가 새시와 엔진 제작을 맡게 됩니다. 엔진의 배기량은 V8 3.4 리터입니다. F1이 V8 2.4 리터인 것과 비교하면 A1 쪽이 더 나은 것으로 생각됩니다만, 출력은 550BHP로 F1 엔진 추정치인 750BHP보다는 오히려 낮습니다.
F1 시즌과 별로 겹치지 않도록 가을에 시작해서 봄에 끝난다는 점도 특징입니다. 지금 진행되는 2007-2008 시즌은 모두 11 경기가 열리며 아시아에서는 말레이시아에서 한 번, 중국에서 두 번 열립니다. 각 팀 별로 드라이버를 세 명까지 둘 수 있지만 마지막 결승 레이스에 나가는 드라이버는 그 가운데 한 명 뿐으로 예선 결과에 따라서 팀에서 지명하게 됩니다. 레이스가 두 차례 열리는 것도 특징인데 짧은 거리를 달리는 스프린트 레이스를 먼저 치르고 긴 거리를 달리는 피처 레이스를 마지막으로 치르게 됩니다. 그밖에도 여러 가지 독특한 점들이 있지만 여기서는 이 정도로 줄이도록 하겠습니다.
현재 22개 국가에서 A1 그랑프리에 참가하고 있고 아시아에서도 중국, 인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레바논, 파키스탄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누가 선수로 뛰게 될까?
A1 그랑프리 한국 팀 창단 선언에 따라서 이제 관심은 "과연 누가 드라이버로 나설 것인가?"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A1에 참여하려면 적어도 F3나 GP2를 경험해 본 정도 실력은 되어야 하겠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선수가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지금은 국내 경기에서도 작년 중반을 끝으로 포뮬러 1800의 명맥이 끊겼기 때문에 포뮬러 카를 경험한 선수 자체가 절대 부족하다는 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그리고 국내 경력만 가지고는 국제 무대에서 바로 뛰기에 언어 소통 문제를 비롯한 여러 난점들이 있습니다.
지금 가장 손꼽히는 드라이버는 독일 국적이긴 하지만 한국인 입양인 출신인 최명길 선수입니다. 현재 유럽에서 독일 F3에 참여하고 있는 최 선수는 작년 시즌에 전체 4위를 기록했고 두 차례 우승을 거두었고, 최근 열린 유럽 챔피언십에서도 좋은 성적을 냈기 때문에 한국 팀 선수로는 가장 적합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또한 일본 국적인 재일교포 선수인 주대수 선수 역시도 국내 리그 참여 경험은 물론 F3와 GP2까지 두루 경험했기 때문에 역시 A1 한국 팀 드라이버로 손색이 없다고 하겠습니다.
국내파에서 가장 먼저 거론할 수 있는 선수는 유럽의 포뮬러 BMW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유경욱 선수를 꼽을 수 있겠습니다. 지금은 국내 리그인 GTM에 참여하고 있지만 포뮬러 BMW를 통해 세계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바 있기 때문에 국내 선수 중에서 선택한다면 유력하게 손꼽을 수 있습니다. 또한 국내는 물론 F3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장순호 선수, 외국 유학생활과 F3 레이스를 경험했고 현재 일본의 슈퍼GT에서 활동하고 있는 황진우 선수 정도가 A1 한국 팀 후보로 꼽힐 수 있을 듯합니다.
'광속질주' 카테고리의 다른 글
| 2008 CJ 슈퍼 레이스 챔피언십 제1전 (6) | 2008/04/21 |
|---|---|
| F1에서 소규모 독립 팀은 살아남을 수 없는가 (4) | 2008/04/19 |
| A1 그랑프리 한국 팀 창단 (1) | 2008/04/16 |
| 2008년 포뮬러 1 바레인 그랑프리 : 레이스 (2) | 2008/04/08 |
| 2008 포뮬러 1 바레인 그랑프리 : 예선 (0) | 2008/04/06 |
| 성추문으로 코너에 몰리는 FIA 회장 맥스 모슬리 (0) | 2008/04/03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