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촛불집회를 필두로 한 정국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지식인 가운데 한 분을 꼽으라면 진중권 씨일 것입니다. 진보신당 <칼라TV> 리포터로 활약하면서 '광화문 대통령'이란 별명까지 얻었고, <100분 토론>에서 '화끈한 대구 밤 문화'를 비롯한 아픈 곳만 팍팍 찔러가면서 주성영 열사를 비롯, 여러 열사들을 장렬하게 산화시킴으로 많은 인기를 누렸습니다. 그리고 각종 기고와 칼럼을 통해서 그야말로 이명박 정권의 저격수로서 톡톡한 재미를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이명박 정권에게는 눈엣가시와도 같은 존재인 줄 알았던 진중권 씨가 알고 보니 순 허당이라는 사실이 최근에 드러났습니다.
그동안 진중권 씨는 <호모 코레아니쿠스>, <네 무덤에 침을 뱉으마>, <폭력과 상스러움>을 비롯한 많은 저서를 냈습니다만... 이번에 국방부에서 선정한 군 불온서적에 한 권도 뽑히지 못했던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이명박 정권은 진중권 씨와 그의 책을 별로 불온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대한민국 경제 발전을 성공한 경우로 본 장하준 씨의 <나쁜 사마리아인들>이 바로 그 경제 발전의 주역인 박정희를 거의 패대기 치다시피 한 <네 무덤에 침을 뱉으마>보다도 불온한 책이라니! 이건 한마디로 이명박 정권이 진중권 씨를 순 허당으로 보고 있었다는 증거가 됩니다. 또한 고 권정생 씨의 아름다운 동화인 <우리들의 하느님>보다도 진중권 씨의 책이 '불온하지 않다'는 판정을 받음으로써 그동안 이명박의 저격수 노릇을 톡톡히 해서 눈에 가시 같은 존재인 줄 알았던 진중권 씨의 명성은 체면을 구기고야 말았으며 '진중권의 굴욕'으로 두고두고 남을 만한 일입니다. 이제 '허당승기'의 시대는 가고 '허당중권'의 시대가 올 판입니다.
그동안 그렇게도 이 정권을 맹렬하게 비난하고 공박했음에도, 국방부 선정 불온서적에 한 권도 이름을 올리지 못한 굴욕을 겪은 허당중권 교수님! 이 정부가 당신의 책을 불온서적에도 하나도 안 끼워 줄 정도로 당신을 우습게 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깊이 반성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앞으로 더 열심히, 더 독하게 이 정권을 공격해서 제2차 국방부 선정 불온서적 리스트에는 그 이름을 당당히 올리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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