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래 전경련 회장이 사돈인 이명박 감싸기에 적극 나섰습니다. 한나라당 경선 때부터 "경제 대통령을 뽑아야 한다"면서 이명박 후보를 대놓고 밀었던 사돈 양반께서는 지금 벌어지고 있는 경제 위기를 노무현 탓으로 돌리면서 도덕성 문제에 대해서는 "들춰 내면 국민 중에 제대로 된 사람 없다"고 온 국민들을 욕먹이고 있습니다. 조 회장님께서는 그런 면에서 저도 좀 들춰 내 보시기 바랍니다. 듣는 국민 되게 기분 나쁩니다.
그런데, 조석래 회장의 발언 내용 가운데 한 가지 충격적인 사실이 있습니다. 조 회장이 한국 경제가 1년 뒤에 와르르 무너질 것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는 "현 정부가 출범한지 5개월 밖에 되지 않았다"며 "우리나라 경제도 큰 경제여서 방향을 바꾸려면 시간이 걸리며, (경제정책 전환의) 실제 효과가 나타나려면 1년은 돼야 한다"고 거듭 이명박 정부를 두둔했다.
- 관련기사 : 'MB 사돈' 조석래 회장 "현 경제위기 노무현 탓"
여러분, 이거 큰일났습니다. 한마디로 5개월 동안에 이 모양 이 꼴로 주저 앉은 경제는 아직 실제 효과의 축에도 못 든다는 얘기고, 1년은 되어야 진짜 강만수 장관을 필두로 한 정부 경제팀의 뻘짓이 실제 효과를 낼 것이라는 충격적인 사실을 실토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미 강만수 장관의 고환율 정책을 비롯한 잇따른 헛발질로 물가는 폭등해 버렸고, 결국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금리 인상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만 지금 상황에서 금리를 인상하자니 안 그래도 불어나는 부채에 시달리는 서민들이 직격탄을 맞아서 대량 연체 사태가 벌어질 판입니다. 뭐 하나 제대로 굴러가는 게 없이 불협화음에 엇박자로 삐걱거리는 이 정부는 이제는 자기 힘으로 극복해 볼 생각을 포기하고 경제를 망친 죄가 덜어 보려는 발버둥으로 노무현 타령이나 하고 있습니다.
물론 굳이 따지고 들자면 참여정부 시대에 경제성장률과 같은 거시 지표는 상승했으되 심화된 사회 양극화나 비정규직 양산, 실업 문제, 아파트값 폭등을 비롯한 경제 정책, 특히 서민 경제를 어렵게 만든 점에 대해서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런 문제는 조석래 회장이 노무현 탓을 하는 원인인 '분배 위주의 정책'과는 오히려 반대 방향으로 간 문제점들입니다. 그리고 노무현 정부의 경제 문제를 집요하게 공격하고 물고 늘어져서 정권을 잡은 당신들이 지금까지도 노무현을 팔아서는 곤란합니다. 오히려 물고 늘어질 거리를 줘서 정권을 되찾게 해 준 노무현에게 고마워해야죠. 경제를 살리겠다고 입만 살아서 외치는 정부와 기업들이 할 일은 지금 당장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 무엇을 할 것이냐이지 누구 때문인지 핑계거리를 찾는 게 아닙니다. 지금 뭐 하나 제대로 하는 것도 없으면서 뭔 남 탓만 그리들 하시는지.
어쨌거나 정말 큰일입니다. 이제는 전경련 회장이 대놓고 한국 경제 1년 후에 망한다고 얘기할 정도니 진짜로 이민 갈 데라도 알아봐야 하는 거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대통령이 그렇게 좋아하는 교수들, 특히 전공 분야인 경제학자들조차도 강만수 경제 정책을 비판하면서 바꾸라고 하는 데 그 말 안 듣고 기어이 '실제 효과'를 보겠다는 이 상황에서 저같은 별 볼일 없는 서민은 그냥 구명보트 놓친 타이타닉 승객처럼 멀거니 점점 입을 벌리고 덮쳐 오는 파도만 쳐다보고 있어야 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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