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 잘못된 맞춤법이 넘쳐 나면서 우리말을 망가뜨리고 있다는 지적이 가끔 나옵니다. 물론 맞춤법이라는 게 헷갈리는 구석이 많아서 저도 종종 틀릴 때가 있고, 가끔은 다른 분께 지적을 받을 때도 있습니다만, 그래도 '이 정도는 기본 아냐' 싶을 정도인 맞춤법도 틀린 글들이 종종 눈에 뜨입니다. 그런데 이런 현상이 단지 인터넷 댓글이나 게시판, 블로그에만 있느냐... 하면 그렇지가 않습니다. 신문이나 인터넷 뉴스 기사에서도 종종 이런 잘못된 맞춤법이 버젓이 올라와 있는 경우를 볼 수 있는데, 그래서 틀린 맞춤법이 널리 쓰이고, 그래서 자주 지적 받곤 하는 몇 가지 사례들에 대해서 뉴스 기사들은 맞춤법을 제대로 쓰고 있는지를 살펴 봤습니다.
1. 낳다
인터넷에서 보면 아주 틀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를 낳다'와 같은 때에는 '낳다'가 맞지만 '...보다 낳다', '...가 낳다'와 같이 비교를 할 때에는 '낳다'가 아니라 '낫다'가 맞습니다. 가끔 이걸로 댓글에서 옥신각신하는 사람들도 있을 정도 자주 틀리는 맞춤법 가운데 하나인데, 그럼 뉴스 기사에서는 제대로 쓰고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기사들이 여럿 검색됩니다.
美상무, "한미FTA 중국산 수입 감소시킨다"
뉴시스 | 기사입력 2008.02.20 08:17
미국의 카를로스 구티에르즈 상무장관은 19일 늘어나는 중국과의 무역적자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한-미 자유무역협장(FTA)을 조속히 승인해야 한다고 밝혔다.쿠티에레즈 상무장관은 이날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에서 "중국에서 수입 증가를 우려하는 의원들은 중국제품에 관세를 부과하려고 애쓰기 보다는 한미FTA를 비준하는 게 낳다"고 강조했다.
CJㆍGS홈쇼핑 1분기 매출 기대감
디지털타임스 | 기사입력 2008.04.24 08:02
각각 오픈마켓 정리ㆍ축소… "좋은 실적으로 이어질듯"대기업계열 홈쇼핑들이 올해 실적 개선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을 전망이다.
(중략)
작년 취급액 기준으로 보면 GS홈쇼핑이 1조8000억원, CJ홈쇼핑을 1조5000억원으로 GS가 CJ를 앞선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GS홈쇼핑이 667억원인데 반해 CJ홈쇼핑이 708억원으로 CJ가 낳다.
비정규직법 시행 100일-'빛과 그늘' 확연
머니투데이 | 기사입력 2007.10.07 12:10
(중략)대부분 창구와 판매 업무에 비정규직을 다수 고용한 기업들로 여기에는 "어차피 맞아야 할 매를 남들보다 먼저 맞는게 낳다"는 정서가 깔려 있다. 나머지 기업들도 자사 여건에 맞는 대책을 수립하느라 골머리를 앓고 있다.
물론 포털 뉴스 서비스에서 검색해 보면 좀 더 나오지만 정말 어딘지도 잘 모르는 데는 빼고, 나름대로 이름은 좀 있다는 데들도 이렇게 '낳다'라는 잘못된 맞춤법을 그냥 쓰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2. 어의 없다
'어의 없다', '어의가 없다'는 말도 잘못된 맞춤법입니다. 썰렁한 개그 하나 하자면 '어의'는 조선 시대를 끝으로 다 없어졌습니다... '어이 없다', '어이가 없다'가 맞습니다. 하지만 인터넷 게시판이나 댓글에서는 종종 '어이'를 '어의'로 잘못 쓰는 경우들이 있는데, 뉴스 기사들에서도 예외는 아닙니다.
이수경, 드라마 하차와 스캔들로 '곤혹'
YTN STAR | 기사입력 2008.05.22 13:33
[앵커멘트]단아한 이미지의 이수경이 동료 탤런트와의 스캔들과 드라마 출연 번복으로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전 소속사에서는 법적 대응도 고려중이라는데요. 허환 기자가 전합니다.
(중략)
드라마 제작진 측은 김선아, 이동건등이 있어 상대적으로 톱스타대신 신인급 연기자인 이수경을 결정했는데, 갑작스런 돌출 행동에 어의없다는 반응입니다.
소값 뚝 ‘한숨만’...서귀포 수망리 가축시장
뉴시스 | 기사입력 2008.05.15 13:51
【제주=뉴시스】미 쇠고기 수입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눈만 뜨면 오르는 사료 값 등으로 소 값이 폭락, 농가들의 한숨만 깊어가고 있다.(중략)
이날 열린 가축시장에서 최고 낙찰가는 480만원. 농민 몇몇이 이를 두고 어의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알고보니 50개월령 암소와 1개월된 암송아지를 세트로 매긴 가격이었다.
쩐의 전쟁, 금나라 죽음은 번외편 노린 포석?
중앙일보 | 기사입력 2007.07.06 13:42
[중앙일보] 종영을 불과 10분 남겨 놓고 금나라(박신양 분)이 갑자기 마동포(이원종 분)에게 맞아 죽는 것은 번외편 제작에 따른 포석인가. 5일 전국 시청률 36.5%(AGB닐슨미디어리서치)를 기록하며 막을 내린 SBS 드라마'쩐의 전쟁'(극본 이향희, 연출 장태유). 마지막 회에서 주인공 금나라가 서주희(박진희 분)와의 결혼식을 앞두고 뜻밖에 나타난 마동포 사장의 구타로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중앙일보까지도 '어의없다'를 그대로 내보낸 기사가 보이네요. 그밖에도 노컷뉴스, 머니투데이를 비롯한 일간신문사(노컷뉴스도 요즘 무가지 나옵니다)들의 기사에서도 '어의없다'는 말이 종종 검색됩니다.
3. 환골탈퇴
이건 정말 틀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환골탈퇴'가 아니라 '환골탈태(換骨奪胎)'가 맞는 표현입니다만, 오히려 '환골탈태'라고 쓰는 경우를 보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그런데 일간지에서도 제목에까지 이 잘못된 맞춤법이 그대로 나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농심, 환골탈퇴 선언… ‘비전 2015’ 선포식
세계일보 | 기사입력 2008.07.17 21:15
올해 초 이물질 혼입 소동 등을 겪은 농심이 환골탈태를 선언하고 책임감 있는 기업경영을 약속했다.농심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창업 50주년을 맞는 2015년에 전세계 고객을 만족시키는 글로벌 식품 기업으로 거듭나고, 4조원의 경영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른바 '비전 2015'으로 명명된 이번 선포식에서 회사측은 핵심 역량 강화와 신성장동력 개발, 고객 가치 창출, 글로벌 사업 확대 등 4대 실천 과제도 함께 소개했다.
(희한한 건 제목은 '환골탈퇴'로 써 놓고서 본문에는 '환골탈태'로 제대로 써 놨다는 점입니다)
조신 하나로텔레콤 사장 "고객께 죄송.. 환골탈퇴 하겠다"
아시아경제 | 기사입력 2008.05.08 10:28 | 최종수정 2008.05.08 10:42
조신 하나로텔레콤 사장은 8일 "고객정보보호 내용과 관련해 고객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밝혔다.
조 사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하나로텔레콤 본사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이미 밝힌데로 사법기관의 판단을 기다리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광주시의회 후반기의장 후보 공개토론
연합뉴스| 기사입력 2008.07.09 16:10 | 최종수정 2008.05.08 10:42
(광주=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광주시의회 후반기 의장 선거를 이틀 앞두고 후보자 초청 토론회가 9일 CMB광주방송 스튜디오에서 열렸다.(중략)
이정남 의원은 전반기 의회에 대해 "환골탈퇴하는 마음으로 사죄한다"며 "의회에 대한 열정과 경험을 모아 능동적이고 강력한 의회를 만들겠다"고 출마의 변을 강조했다.
인터넷 댓글이나, 게시판, 블로그에 올라오는 글이야 '아마추어'라는 변명이 통할 수 있겠지만 이런 뉴스 기사들은 기자들도 맞춤법에 대해서 보통 사람들보다 더 많은 공부를 해야 하고 설령 틀린 기사가 올라오더라도 교정이나 교열을 거쳐서 밖으로 나가야 되는 게 정상입니다. 하지만 인터넷에서도 자주 틀리는 맞춤법으로 지적되는 이런 단어들이 뉴스 기사들에도 버젓이 쓰이고 있고, 그게 한두 건도 아니고 상당수 검색된다는 사실은 심각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문제라고 봅니다. 이는 결국 언론사 기자들도 알게 모르게 인터넷에서 퍼지는 잘못된 맞춤법에 물들어 가고 있다는 사실을 말해 주기 때문입니다.
요즘은 워드 프로세서에 있는 맞춤법 검사기 성능이 많이 좋아져서 이런 정도는 대부분 잡아 주는 편입니다. 교정 교열할 시간이나 인력이 부족하다면 맞춤법 검사기라도 한 번 돌려서 살펴 봐 주는 정성은 필요하지 않을까요? 월급 받고 기사 쓰는 것을 업으로 하는 프로들이라기에는 이런 맞춤법 문제는 너무나 어설퍼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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