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들은 '할 말은 하는 신문'이라지만 제가 보기에는 '안 할 말만 골라 하는 신문' 조선일보가 수습기자를 모집하네요.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지원할 겁니다. 이러나저러나 어쨌든 신문사 중에서는 여전히 가장 돈 많이 버는 곳이고 워낙에 월급도 푸짐하게 주는 곳이다 보니, 꼭 수구보수가 아니더라도 자기 사상이니 관점이니 하는 거 반에 반으로 접어놓고 조선일보에 지원하는 사람들이 많겠죠.

어쨌거나, 사람들은 흔히 조중동이 그래도 품질은 가장 낫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그리고 그 이유로 끕는 것 가운데 하나가 이 신문들이 대우가 좋기 때문에 고급 인력들을 많이 끌어온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정말로 조중동 기자들이 얼마나 대단한 능력을 가진 사람들인지 보여주는 기사가 떴습니다.

참고 기사 : 조·중·동 기자도 MB 지지 안해…전체 기자 지지도 2.7%

일단 전체 기자들의 MB 지지도가 달랑 2.7%인 것에서 볼 수 있듯이 조중동 기자들도 이명박을 별로 지지하지 않습니다. 조중동 기자가 전체 기자 가운데 달랑 2.7%라면 모를까... 더 재미있는 건 기사 가운데 이 구절입니다.

특히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기자들 가운데에서도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지지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뒤집어서 말하자면 조중동 기자들은 자기들이 지지하지도 않는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의 국정 운영을 옹호하기 위해서 날마다 열심히 '소설'을 써대고 있는 셈입니다. 정말 다른 신문사보다 월등히 높은 월급을 받고 일하는 뛰어난 인력다운 놀라운 능력입니다. 아마 이렇게 얘기하면 어떤 분들은 '노무현 정권 때는 <한겨레신문>이나 <경향신문>이 그러지 않았냐...' 고 하실 지 모르지만 이 두 신문들은 노무현 정권 때에도 무척이나 날을 세우고 정부의 주요 정책에 반대 목소리를 높였던 신문들입니다. 오히려 조중동이 <경향신문>에게 여당지라고 비난을 하니까 <경향신문>은 노무현 정부의 주요정책(한미FTA, 이라크 파병, 양심적 병역거부, 노동정책...)들에 대한 양쪽 편 신문의 논조를 조목조목 들어가면서 '조중동이야말로 여당지'라고 반박한 바가 있었습니다. 실제로 조중동은 노무현 정권을 날마다 좌파라고 비난했지만 정작 노무현 정권의 신자유주의 성향 주요 정책들은 <경향>이나 <한겨레>보다도 적극 지지해 왔습니다. 그들은 '좌파'가 어떻게 신자유주의를 정부의 주요 정책으로 채택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한 번도 밝혀 본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한겨레>나 <경향> 같은 신문들은 조중동과 대척점에 서 있는 관점은 있을 지언정 조중동처럼 사실 자체를 걸핏하면 왜곡하는 걸 일상으로 하진 않습니다. 언론에 관점은 있을 수밖에 없고 있어야 합니다. 다양한 관점을 가진 언론이 많을 수록 언론 자유가 더 풍성해지고 사람들은 같은 사안에 대한 다양한 견해를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자신의 관점을 관철시키기 위해서 사실 자체를 왜곡하거나 조작하는 것이죠.

하긴 모든 월급은 그만한 댓가를 요구하는 법이지요. 조중동이 기자들에게 그만큼 월급을 많이 주고 대우를 잘 해 주는 데에는 기자 일에 더해서 소설가 일까지 2인분 몫을 요구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만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만이 조중동에 들어갈 자격이 있는 법입니다. 기자나 소설가 어느 하나만 하기도 힘든데 두 가지를 다 해야 한다니 대단한 능력이죠. 게다가 자기들이 지지하지도 않는 정부를 열심히 방어하고 옹호하기 위해서 억지 기사를 짜내야 하니 정신적 스트레스도 장난이 아닙니다. 조중동 지원하는 분들은 반드시 이 점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자신은 과연 소설가적 창작 능력이 있는지 말입니다. 어지간한 천재 아니고서는 두 가지 다 하기는 정말 어려우니 일찌감치 포기하시는 게 나을 듯합니다만...
Posted by MP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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