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에는 '자동 업데이트' 기능이란 게 있습니다. 일정한 간격으로 중요 업데이트가 있는지 자동으로 인터넷에 연결해서 체크한 다음에 업데이트가 있으면 다운로드와 설치를 하는 기능입니다. 윈도우 보안센터에서도 이 기능을 활성화할 것을 권장하고 있고, 보안 업데이트와 같은 중요한 업데이트들을 잊어버리지 않고 설치할 수 있도록 해 주니까 쓸 필요가 있는 기능이긴 합니다.

그런데 제 경우에는 모바일 환경에서 인터넷을 자주 쓰는 편입니다. 네스팟 같은 Wi-fi가 아니라면 와이브로나 CDMA망을 쓸 경우에는 종량제이거나 정액제일 경우 용량에 제한이 있습니다. 그래서 아래와 같이 옵션을 적용해 놓고 쓰고 있습니다.




업데이트가 있으면 알려는 주지만 다운로드하거나 설치하지 않도록 되어 있습니다. 혹시나 용량이 큰 업데이트가 있으면 모바일 환경에서 다운로드하기에는 부담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오늘 컴퓨터를 쓰다 보니까 업데이트를 알리는 아이콘이 오른쪽 구석에 떠 있었습니다.




왼쪽 가장 위에 떠 있는 노란 방패 아이콘이 업데이트가 진행중임을 알리는 표시입니다. 그러면서 계속 다운로드를 받고 있는데 그 양이 장난이 아니올시다였습니다.




크억... 대략 154MB가 다운로드 됐습니다. 물론 계속 인터넷을 썼지만 동영상을 보거나 한 게 아니라서 이 정도 시간이라면 잘 해봐야 20-30MB 정도입니다. 그럼 적어도 120MB는 다운로드가 됐다는 얘기입니다. 사실 이게 다가 아니라 이틀에 걸쳐서 계속 인터넷에 접속만 되면 자동 업데이트가 계속 다운로드를 멋대로 받아서 몇 분만에 수십 MB나 다운로드 되는 일이 되풀이 됐습니다. 아마도 적어도 200MB는 다운로드됐을 겁니다. 이게 CDMA망으로 연결한 거라서 정액제를 쓰긴 하지만 제한 용량이 한달에 1GB입니다. 그러니까 자동 업데이트가 제한용량의 20%를 먹어버린 겁니다.

이 녀석의 문제는 다운로드를 시작하면 끊을 수가 없다는 겁니다. 다운로드가 끝나고 설치하는 과정에서는 트레이에 있는 노란 방패 아이콘을 클릭해서 취소할 방법이 있지만 다운로드를 할 때에는 아이콘을 아무리 눌러 봐도 반응이 없습니다. 물론 관리 도구를 써서 자동 업데이트 서비스를 중단시키거나 자동 업데이트 옵션을 변경해서 막는 방법도 있지만 사실 컴퓨터에 대해서 많이 알지 못하는 보통 사용자들은 그냥 저도 모르는 사이에 이렇게 많은 용량을 다운로드 받는 셈입니다. 게다가 위에서 보셨겠지만 분명히 다운로드를 자동으로 하지 않도록 옵션을 선택했는데도 말입니다.




도대체 뭔가 했더니 정체가 이겁니다. 오피스 서비스 팩이 다운로드 되어 버렸으니...

어쨌거나, 물론 컴퓨터 중수나 고수들이라면 이런 문제를 피해 나갈 방법들을 다 찾을 수 있겠습니다만 대다수 사용자들은 그냥 기본적으로 지원되는 기능만을 쓸 뿐입니다. 특히나 요즘은 노트북도 많이 보급되고 해서 모바일 환경에서 인터넷을 쓰는 사람들도 점점 늘어나는데, 자칫 자동 업데이트가 이렇게 대용량 업데이트를 멋대로 다운로드해서 제한 전송량을 잡아먹는 하마가 될 수도 있습니다. 모바일 환경에서 제한된 전송량으로 인터넷을 쓰는 분들은 자동 업데이트 옵션을 믿지 말고 수동으로 업데이트를 실행해야겠습니다만 그럼 보안 센터가 빨간 방패를 트레이에 띄워서 영 거슬리는 게 문제겠죠.
Posted by MP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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