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이 제 머리 못 깎는다'는 속담이 있습니다만, 앞으로는 '부자는 제 세금을 깎는다'는 속담이 생길 것 같습니다. 이명박 정권이 경제 살리기를 위해서 내놓았다는 감세안, 결국은 부자들한테만 이득이 몰빵되는 감세안으로 귀결되었습니다. 서민들을 위한 감세안이라는 건데, 그럼 강남 타워팰리스가 서민 아파트인 셈인가요?

어쨌거나 이번 감세안으로 연 수입 2,000만 원인 가족은 5만원을 혜택 보고, 연 수입 1억 원인 가족은 172만원을 혜택 본다고 합니다. 수입은 다섯 배 차이인데, 세금 깎아주는 비율은 34배가 넘습니다. 수입 격차의 제곱이 넘는 비율로 감세 혜택을 보는 셈인데, 도대체 이 돈으로 4인 가족이 뭘 할 수 있을까요?


외식이나 해 볼까?
  • 5만 원
    • 삼겹살 집 가면 생삼겹살 5인분에 1,000원짜리 공기밥 세 개, 아빠 소주 한 잔, 애들 콜라 하나, 이러면 합계 48,000원. 대통령 덕분에 1년에 삼겹살 한 번은 더 먹겠네요.
    • 애들이 좋아하는 패밀리 레스토랑은 어떨까요? VIPs 같은 뷔페식은 저녁 때 가면 1인당 20,000원이 넘죠. 아이들 둘 반액 할인이라고 해도 50,000원 딱 채우거나 좀 넘어갑니다.
  • 172만 원
    • 좀 괜찮다는 뷔페가 5만 원 정도 하니까 한 번에 20만 원씩. 어이쿠야. 여덟 번을 가고도 12만 원이 더 남습니다. 좋습니다. 더 튀겨서 10만 원짜리 부페라도 40만 원씩 네 번 가고 12만원 남습니다.
    • 삼겹살은 무슨! 1인분에 4만원짜리 한우를 먹어도 43인분을 먹을 수 있습니다. 어쩌면 여성잡지에 <이명박 덕분에 한우 먹다 배터져 죽은 가족의 기막힌 사연>이란 르포 기사가 날 지도 모르겠네요. 40인분 먹고 12만원짜리 보르도 크뤼 부르주아급 와인 한 병 시켜서 부부가 우아하게 드실 수도 있겠네요.

여행을 가 볼까?
  • 5만 원
    • 혼자서 제주도도 못 갑니다. 저가항공 할인혜택 잘 이용하면 혼자 갔다올 수도... 나머지 셋은 짤없이 방콕.
    • 에버랜드를 가려고 해도 입장권만 해도 어른 28,000원, 아이 21,000원입니다. 어른 하나 아니 하나 들어가면 되겠네요. 나머지 둘은 1,000원 가지고 입구 옆 에버랜드 마트에서... 요즘 아이스크림 700원이라서 하나 밖에 못 사먹네...
  • 172만 원
    • 일본 정도는 1인당 30만원으로도 갈 수 있으니까 4인 가족 일본 갔다 올 비행기 표값을 제외하고도 52만원이 남습니다. 2박 3일 숙박비까지 나오겠네요.
    • 에버랜드를 가시겠다고요? 1년 내내 제집처럼 들락거릴 수 있는 프리미엄 회원권이 1인당 20만 원이니까 4인 가족 80만 원입니다. 2년 동안 에버랜드에 살고도 12만 원이 남네요. 끝나고 수원 가서 갈비라도 뜯으면 되겠습니다.

뭐하자는 거야 이거... 수입은 다섯 배인데 감세는 34배라니. 4인 가족이 5만 원 가지고 뭘 하라고!
Posted by MP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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